◆ 서울 서대문갑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46)과 열린우리당 우상호 후보(42)의 연세대 동문간 재대결이 관심거리다. 지난 16대 총선에선 이 후보가 1천3백64표 박빙의 차이로 우 후보를 따돌렸다. 탄핵 여파로 선거초반 판세는 열린우리당 우 후보에게 유리한 듯 했으나 한나라당 이 의원이 가파르게 추격하는 형세다. 지난달 31일 KBS-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열린우리당 우 후보가 39.4%, 한나라당 이 의원이 32.7%로 접전양상에 접어들었다. 특히 한나라당 이 의원은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으로 박 대표의 민생행보에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면서 인지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거대여당의 등장을 막고 새로운 정치를 이끌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 후보는 "정치부패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를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 민주당에선 김상현 의원(광주 북갑)의 아들인 김영호씨(37)가 도전장을 냈다. 민노당은 여성 정치신인인 정현정씨(27)를 후보로 내세웠다. 자민련 박종원 후보(65)와 무소속 고은석 후보(65)도 출사표를 던졌다. ◆ 대구 동갑 검사 출신의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46)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구에서 네번째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56)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변수로 남아 있던 강신성일 의원이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대결구도가 분명해졌다. 당초 수세에 몰려있던 주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고무돼 있다. 주 후보는 탄핵직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졌으나 지난달 31일 실시한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약 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 후보는 MBC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하는 민정호 종사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구의 종사관'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유세에 나서고 있다. 정치개혁과 민생안정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중ㆍ남구의 이재용 후보 등과 함께 열린우리당이 대구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인물이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여권과의 두터운 친분이 강점인 만큼 지역개발에 최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강철이, 자네만 믿네'라는 구호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장기집권하면서도 지역구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유권자들에게 '새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이광수 후보(50), 자민련 김건찬 후보(38), 무소속 안태전 후보(53)도 지역을 누비고 있다. 박해영ㆍ김동욱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