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단지내 상가 평당 9천만원' 이유있는 고가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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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시 부평구 삼산지구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평당 약 9천만원에 낙찰돼 부동산가의 화제가 됐었다.
예상을 휠씬 뛰어넘은 낙찰가여서 전문가들마저 의아해하며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경쟁입찰을 실시한 삼산주공 7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 1층의 6.2평짜리 점포가 5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평당 8천8백7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5·6·7단지의 단지 내 상가 1층 점포가 평당 4천만∼5천5백만원에 낙찰된 점을 감안하면 평당 3천만∼4천9백만원이나 비싼 낙찰가다.
이렇게 높은 가격으로 낙찰받아서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게 상가 전문가들의 견해다.
상가 낙찰에 참여했던 한 개발업체 사장은 "평당 5천1백만원에 낙찰받은 상가에 대해 연 9%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있는 수준에서 임대하라는게 업계의 수익성 분석"이라며 "평당 9천만원에 낙찰받아서는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선 '묻지마 투자'가 극에 달한 단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상가시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투자자가 과열청약 분위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낙찰 사례가 단순한 묻지마 투자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한 상가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상업지역에서 상가를 분양하려는 업체들이 자신들의 분양가가 저렴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인근의 단지 내 상가를 고가에 낙찰받는 사례가 가끔 있다"며 "7단지 상가를 낙찰받은 사람도 무슨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