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신임 박근희 사장(51)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4ㆍ4분기부터 월별 흑자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5천억∼8천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삼성캐피탈과의 합병을 계기로 우량회원과 불량회원을 솎아내는 작업이 마무리된 데다 최근 1조5천억원 규모의 증자 등을 통해 '총알'까지 확보된 상황이어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부실회원 정리, 가맹점수수료 현실화 등을 목표달성의 방법으로 꼽았다. 그는 "약 1천만명의 회원 가운데 부실회원 2백만명을 정리한 뒤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지금 가맹점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것은 외형성장만을 추구해온 카드업체들의 '원죄'이기는 하지만 비정상적인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며 "가맹점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천천히, 단계적으로 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와 함께 "합병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할부금융 부분은 삼성전자와 협력체제를 구축, 고가 가전제품 판매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특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출신인 박근희 사장은 지난 1월 실시된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삼성캐피탈로 자리를 옮겼으며 캐피탈이 지난 2월 삼성카드와 합병함에 따라 유석렬 사장과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