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체들이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한 1.6ℓ 갈색 맥주 페트(PET)병의 재활용 비용 일부를 부담하게 됐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OB맥주와 하이트맥주가 재활용 추가비용부담때문에 재활용되지 못하고 쌓여온 갈색 맥주 페트병에 대해 ㎏당 3백30원의 재활용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국페트병재활용협회와 합의했다. 그동안 갈색 맥주 페트병은 압축하고 녹이는 과정에서 별도의 장치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백색, 연녹색 페트병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 이에 따라 기존 페트병 음료수 업체들이 부담하고 있는 비용(㎏당 1백78원)으로는 맥주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없게 되자 재활용 전문업체들이 취급을 꺼려 적체현상이 빚어졌다. 실제로 작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출시된 맥주 페트병(약 2천만개) 상당수가 재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의 취지에 따라 맥주업계가 페트병 재활용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게 해 올해 페트병 재활용의무량비율을 출고량의 72.4%(맥주 페트병의 경우 약 6천5백59t)로 정한 바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