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주변 자금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급격히 재유입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6일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아시아펀드(일본 제외), 인터내셔널펀드, 태평양지역펀드 등 한국 관련 4개 펀드에 일주일간(3월25~31일) 7억3천6백만달러가 순유입됐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4주중 주별 순유입 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펀드별로는 GEM펀드 1억4천7백만달러, 일본제외 아시아펀드 9천3백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 3억8천만달러, 태평양지역펀드 1억1천7백만달러 등이다.


조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자금이 이탈했던 이머징마켓펀드와 아시아지역펀드로 다시 돈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창수 동양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정정 불안과 테러 등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 데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계의 경기 회복세와 1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머징 마켓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자금사정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3월중 투신사 수탁고는 10조원이나 늘어났다.


초단기 채권형펀드인 MMF(머니마켓펀드)로 6조원이 유입됐다.


채권형펀드에 2조7천억원, 주식형펀드에 1천1백억원, 혼합형펀드에 1조1천억원씩 들어왔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주식수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MMF 등으로 자금이 집중됐지만, 투신권 자금이 풍부해졌다는 점에서 증시 수급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들의 직접투자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비교적 안정세다.


지난달 11일(9조7천6백억원)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던 예탁금잔고는 지난달 25일(8조7천4백억원)을 바닥으로 최근 증가세로 반전 9조원대를 탈환했다.


여기다 배당금이 본격 유입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