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조기집행과 환율안정을 위한 채권 발행 등으로 정부 빚이 올들어 3개월 만에 21조원이나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통화안정증권 잔액도 3월 말 기준으로 1백19조6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4조1천억원 증가, 내외(內外) 금리차와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3개월 만에 정부빚 26% 증가 재정경제부는 3월 말 국고채 발행잔액이 94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6%(13조원)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여기에다 재정증권 4조원과 한은차입금 4조원 등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8조원을 포함할 경우 정부 채무는 작년 말 대비 25.8%(21조원) 늘어난 셈이다. 재경부는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4조원 발행 △공적자금 3조3천억원 국고채 전환 △재특회계 1조3천억원 지원 △재정조기집행용 일반회계 1조3천억원 △대(對)러시아 보증채무 2조원(16억6천만달러) 대지급 △우체국과 국민연금 등에서 빌린 대출금의 국채 전환 등으로 인해 국고채 발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단기차입금으로 쓴 4조원의 재정증권중 1조원을 이달 초 상환했고 이달 말까지 2조원을 추가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외화자산 위험노출 확산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면서 국내외 금리변동과 환변동에 따른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2002년 말 1천2백14억달러에서 작년 말 1천5백54억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3월 말 현재 1천6백35억달러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달러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유로ㆍ엔화 자산의 달러표시 금액이 늘어난데 힘입어 9조원의 외화자산 운용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달러화 가치가 안정돼 일부 외화자산에서는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중 외환보유액 증가분이 5억5천만달러에 그친 것도 유로 및 엔화자산의 달러표시 금액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