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와 투자 수요로 작년에 전세계 금수요가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현지시간) 세계 금협회(WGC)는 연례 보고서에서 작년 전세계 금 수요가 총 4,974톤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금거래가 급증했던 2023년의 4,899톤보다도 소폭 증가했다. 2023년은 2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발생해 이례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높았던 해다. WGC는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도 이 같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돼 금거래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해 1,045톤의 금을 매수했다. 3년 연속 1,000톤 이상을 매수해 강력한 금매수 속도를 유지했다. 지난 해 폴란드 국립은행이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여 보유금에 90톤을 추가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75톤을 매수했으며 인도 중앙은행이 그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다만 금괴가 아닌 금보석류는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가 감소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앙은행이 주도권을 유지하고 금 ETF 투자자들이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WGC는 그러나 “가격 상승과 경기 둔화로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보석류 금 수요는 감소하는 광산으로부터의 금 공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15년 동안 금 순매수를 늘려 왔는데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 연간 금 매입 규모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금 가격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고 중
에쓰오일은 사회공헌 사업에 연간 100억원을 쏟아붓는다. 집행 규모가 큰 만큼 어디에 어떻게 잘 쓸지를 설계하는 전담자를 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아예 사회복지사를 채용해 이 일을 맡겼다. 17년 넘게 이 회사에서 일한 사회복지사가 그간의 경험을 최근 책으로 펴냈다. <나는 기업 사회복지사다>를 출간한 신영철 에쓰오일 CSR 책임매니저(사진) 얘기다.신 매니저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돈만 기부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몸소 체험하며 참여하는 봉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회사가 좋은 일을 하는 곳이라는 긍정적 인식을 공유하며 애사심도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1972년생인 신 매니저는 청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숭실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에서 11년간 일하다 2007년 에쓰오일에 합류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한 사회적 분위기가 맞아떨어졌고, 기발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내외에서 주목받았다.사회적 손길이 잘 닿지 않으면서 후원 효과가 극대화될 만한 곳을 찾았다. 소방 해경 시민영웅 지킴이, 천연기념물 지킴이,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후원, 가정폭력 피해 여성 지원 등의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두 번이나 받았다.신 매니저는 불우이웃 돕기 수준에 그치던 기업의 자선 활동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개념으로 확장되는 데 기여한 보람이 크다고 했다. 그는 “돈을 주는 기업의 입장이 아니라 받는 사람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효과가 크다”고 했다.신 매니저의 고민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직원 참여율이다. 그는 “이전에는 직
한국수력원자력이 13년여 만에 원전 연료인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서 들여온다. 핵연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용 연료를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한수원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와 농축 우라늄 10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에서 차세대 원전과 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얻은 유일한 기업이다. 2023년 11월 미국 오하이오주 생산 시설에서 HALEU 20㎏U(킬로그램우라늄) 첫 생산에 성공했다.한수원은 센트루스로부터 2031~2040년 10년간 우라늄을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방식은 최저가 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농축 우라늄 자체 제조 역량을 키우려는 센트루스에 선도 물량을 발주한 것이어서 한·미 양측 모두에 의미 있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원전 연료인 우라늄 구매처를 프랑스 러시아 영국 중국 4개국에서 미국을 포함한 5개국으로 확대했다. 미국은 한때 세계 농축 우라늄 물량 60%를 공급하는 1위 국가였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탈원전 바람, 러시아 저가 공세에 견디지 못하고 2013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 농축 우라늄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하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