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거래대금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는 업계 1위인 삼성증권의 시장점유율(8%대)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19개 외국계 증권사의 2003 사업연도 3분기말(2003년 4월∼2003년 12월) 현재 거래대금은 1백45조원으로 전체(1천3백3조원)의 11.1%에 달했다. 지난 2001년 6.6%와 2002년 9.4%에 이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사별로는 UBS가 1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이치(18조원),메릴린치(14조5천억원),모건스탠리(13조5천억원)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의 점유율 상승은 국내 증권사의 고객을 잠식한 결과라기보다 주 고객인 외국인들의 거래 규모나 주식 비중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사업연도 3분기까지의 위탁매매 금액 중 외국 법인의 거래가 1백20조원으로 전체의 83.0%에 달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