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01
수정2006.04.02 02:03
한방병원도 전문화 시대를 맞고 있다.
한방병원이 척추 불임 정신지체 당뇨 알레르기 등 질환별로 치료하는 전문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한의사들이 국내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특성화된 진료영역과 의술을 인정받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한방병원은 의대와 공동으로 연구하는 등 한방 과학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술없이 한약으로 디스크를 치료하는 척추 전문병원인 자생한방병원은 서울대 천연연구소와 공동으로 뼈와 신경을 재생시키는 '신바로메틴'이란 물질을 분리 추출해 국내와 미국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녹십자가 총 1백억원을 투자해 이 약물을 천연물 추출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불임을 전문 치료하는 꽃마을한방병원의 강명자 원장은 국내 한의학 여성 박사 1호로 '서초동 삼신할미'란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1만5천여명의 환자를 치료해 임신시켰다.
아토피 전문병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청뇌한방병원 신농씨한의원 김적한의원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청뇌한방병원은 연 2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이중 90%가 아토피 환자다.
일상생활 속에서 환자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마포와 분당,평촌에 병원이 있으며 내년에 미국 워싱턴DC에도 분원을 낼 계획이다.
이 병원 박문백 과장은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후 다시 한의대를 마쳤다.
김적한의원은 활성산소를 막아주는 항산화 효소를 이용해 아토피를 치료하고 있다.
신농씨한의원 이형석 원장은 자체 개발한 한약을 훈증해 아토피를 치료하고 있다.
영동한의원은 코 알레르기와 기관지 천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해마한의원은 지능이 낮아(IQ 70이하)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정신지체 아동을 치료한다.
경희대 의대와의 수년간에 걸친 임상 연구를 통해 뇌 신경세포의 생성을 활성화 시키는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6세 이전에 치료를 받을 경우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은미여성한의원은 여성의 생리 질환과 난소낭종 여드름 등을 주로 치료한다.
강남 영등포 명동 대전 등에 4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 안에 피부미용과 비만 클리닉을 설치,운영중이다.
도원아이,청담아이누리,함소아한의원은 소아 전문병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원아이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문 한방병원이다.
이정언 도원아이원장은 어린이가 먹기 쉽도록 물처럼 투명하게 증류한 한약을 조제,공급해 인기를 끌고 있다.
청담아이누리의 유은경 원장은 영어 일본어에 능통해 주한 외국인 어린이를 대상으로도 진료하고 있다.
동서한방병원은 입원 환자의 80%가 중풍 환자일 정도로 중풍 치료 전문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여의도성모병원과 협력계약을 맺었으며 중국의 랴오닝성 중풍의료원과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일중한의원은 남성의 전립선염과 여성의 방광염 치료가 전문이며 영도한의원은 당뇨를 한방으로 치료하고 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은 "한방 병원의 전문화는 의료시장의 개방 파고를 넘을 수 있게 하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