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의 영원한 맞수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해외 모터스포츠 마케팅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인 레이싱 경기의 공식 후원을 통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의 SCCA(Sports Car Club of America),유럽의 페라리-포르쉐 챌린지,월드랠리 챔피언십 등에 공식 후원 및 참여를 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F1으로 가기 위한 등용문인 F3 경기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0년 11월 경남 창원에서 개최된 국제 F3 코리아 슈퍼 그랑프리에 공식 타이어로 지정된 데 이어 2002년부터는 세계 최고의 F3 대회인 말보로 마스터스대회에 일본의 브리지스톤을 제치고 공식 타이어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F3 유로시리즈에도 타이어를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금호타이어는 양산차를 개조,경기를 치르는 투어링(Touring)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1년에 세계 최대 내구레이스인 '데이토나 24'에 참가한 이탈리아 레이싱팀의 페라리355 차량에 고급 타이어 '엑스타(ECATA)'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포뮬러 니폰과 더불어 일본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JGTC에도 참가하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자사 브랜드인 엑스타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미쉐린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F3 대회에 타이어를 공급,세계적인 미디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기술력을 알리고 브랜드 자산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도 모터스포츠의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연구소 마케팅 광고 분야 전문 요원 20명으로 구성된 모터스포츠 TFT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이탈리아 F-3 대회 공식 타이어로 선정돼 매년 5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자사의 경주용 타이어 '벤투스'가 미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북미 SCCA 대회에 공식 타이어로 선정됐다. SCCA대회는 북미 최대의 모터스포츠 축제로 한국타이어는 참가 팀들에 타이어를 판매함으로써 자사의 기술력을 북미시장에 알리는 것은 물론 수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내 유일의 온로드 레이싱 경기인 BAT컵 포물러 F-1800에 공식 타이어 공급 업체로 선정됐으며 교통안전교실 운영,드라이빙스쿨 개최 등 모터스포츠를 활용한 교통안전문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 같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수출 7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 8억3천만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및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빅 스포츠를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해외에서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