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년생인 김모씨(23)는 최근 자신의 몸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고는 걱정에 빠졌다. 한 달전 농구 경기를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몸에서 양파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해 믿지 않다가 우연히 며칠전 그 냄새를 자기 코로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몸에서 조금만 땀이 나도 사람을 기피하다가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로 액취증 치료를 받았다. 액취증이란 무엇이며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 열등감과 대인기피증 유발한다 =액취증은 겨드랑이 피부 밑의 아포크린 땀샘 분비물이 피부 표면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암내가 나는 증세를 말한다. 이 질환은 서양인들에게는 흔하지만 동양인들에게는 드문 편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 그래서 액취증 환자들은 여름만 되면 필요없는 열등감이나 대인 기피증에 시달린다. 그러나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이같은 고민을 덜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 땀샘 조직 파괴해 원인 제거해야 =아르곤 다이 레이저와 홀뮴 야그 레이저를 이용한 액취증 치료법과 땀샘 파워 흡입술은 비교적 완치율이 높은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혈관 점(點)을 없애는데 쓰이는 아르곤 다이 레이저는 겨드랑이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뛰어나다. 피부 표면에 레이저를 조사(照射)해 모낭과 그 주위 조직을 깊이 파괴함으로써 악취의 원인을 제거한다. 디스크 치료에 쓰이는 홀뮴 야그 레이저 역시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 겨드랑이 피부를 2㎜정도 절개한 뒤 레이저 삽입관을 진피층과 피하 지방층에 넣고 땀샘 조직을 파괴한다. 레이저 치료법은 수술 공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출혈도 없으며 시술 뒤 바로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약점도 있다. 액취증 상태가 심하면 두세 차례 시술해 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한게 '땀샘 파워 흡입술'이다. 시술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겨드랑이를 1㎝정도 절개한 뒤 땀샘 흡입기를 진동시켜 아포크린선과 피하조직을 부셔 흡입기로 깨끗이 빨아들이는 것이다. 피부 혈관 손상이 적고, 치료 기간 1주일 정도로 비교적 짧다. 시술 이틀 뒤면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부작용과 재발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땀을 '비 오듯 흘리는' 다한증 환자들을 치료하는데도 사용되고 있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필요 이상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몸에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은 다한증이나 액취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며 "서둘러 냄새를 없앨수록 몸과 정신 건강에 이롭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