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도 골프 마케팅을 벌이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하이마트 여자 프로 골프단은 지난해 6월 '한솔 레이디스 오픈 골프대회'와 10월 '우리증권 클래식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김주미 선수가 소속된 국내 명문 골프단 중 하나다. 하이마트 여자 프로 골프단이 생긴 것은 2001년 7월.스포츠 마케팅이 한창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던 당시 LPGA 진출을 노리고 있던 고아라 선수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 골프단 창설의 계기가 됐다. 9개월 뒤인 2002년 4월 서예선 이정은 지유진 신은정 구윤희 우창경 선수를 영입, 골프단을 공식 출범시켰으며 2002년 말에는 김주미 조미현 박원미 선수를 끌어들였다. 작년말에는 공은정 선수 및 문현희 선수와 계약,소속 선수를 12명으로 불렸다. 하이마트는 여자 골프단을 만든 이유로 "우수한 국내 여성 골퍼들을 발굴·양성해 골프 대중화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 자질은 갖췄지만 마땅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운동을 포기하는 어린 선수들을 돕고 싶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마케팅 대상으로 골프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외환위기 직후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박세리 선수의 LPGA 우승이 가져다 준 감동을 되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골프용품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홍보 효과보다는 순수한 골프 대중화를 위한 측면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소속 선수가 맹활약할 경우 하이마트의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여자 골프단의 선수 육성 정책 역시 '재능 있는 골퍼 육성과 골프 대중화'라는 설립 정신에 맞춰져 있다. 선수들이 소속기간 동안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난 뒤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아 더 좋은 조건의 스폰서를 제안받을 경우 본인 희망에 따라 두말없이 후원사를 바꿔주기로 한 것. 더 좋은 스폰서를 만나는 것을 계기로 한층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하이마트 골프단은 앞으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해줄 방침이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방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전담요원도 투입할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골프단에 이어 여자 프로골프대회도 만들었다. 오는 10월 열리는 제2회 하이마트 여자프로골프대회는 3억원의 상금을 놓고 유명 여성 프로골퍼들이 격돌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함께 골프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2백50여개 직영매장과 1조8천억원의 매출액을 자랑하는 '전자제품 유통 대기업'이란 하이마트의 이미지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