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골프 스타 최경주 선수가 소속된 '슈페리어'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킨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기업이다. 1967년 동원섬유란 이름으로 태어난 슈페리어는 순수 우리 기술로 40년 가까이 한국의 골프웨어를 이끌어 온 토종 기업.슈페리어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때는 골프웨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82년이었다. 이후 보라매 금영 등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1996년 슈페리어로 브랜드 이름을 되돌렸다. 무명이었던 최경주를 만난 것도 이 무렵이었다.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순수한 마음에서 돕고 싶다"는 창립자 김귀열 회장의 남다른 골프 사랑이 오늘의 최경주를 만들었다고 슈페리어측은 설명했다. 실제 최 선수는 슈페리어와 만난 96년 국내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고 이후 꾸준히 정상 가도를 달렸다. 스포츠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된 최경주와의 만남을 통해 슈페리어는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98년 5백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2002년에는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최경주의 맹활약이 회사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셈이다. 물론 40년 가까이 골프웨어를 만들면서 쌓은 기술력과 '6시그마'를 이용한 철저한 품질 관리도 한몫했다. '한국인 최초 미국 PGA 투어 우승'을 이룬 골프계의 거물이 된 최 선수에 대한 슈페리어측의 보살핌은 지극하다. 2002년 최 선수에게 3년간 15억원을 지원키로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으며 최 선수가 최상의 상태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전담팀에서 경기 의상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전담팀은 최 선수가 경기하면서 느낀 옷의 착용감 등을 수시로 파악한 뒤 다음 옷을 제작하는 데 반영하고 있다. 최 선수는 공식 석상에서 항상 모자 정면과 왼쪽 가슴 등에 슈페리어 마크가 달린 옷을 입고 나와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슈페리어 브랜드를 알리는 '의리'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골프웨어를 비롯 모자 장갑 벨트 골프백 골프화 등 클럽을 제외한 다양한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슈페리어는 앞으로도 스포츠마케팅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말에는 한국 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한 10대 골퍼 송보배를 끌어들였다. 슈페리어가 송보배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여성 골프웨어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슈페리어 관계자는 "여성 골프웨어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박세리 이후 프로로 직행한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으로 송보배 선수와 계약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과 문화행사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