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우리나라 최초로 기업이 후원하는 프로 카레이싱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4년 모두 4명의 레이서와 12명의 기술자로 창단한 '오일뱅크 레이싱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비록 짧은 카레이스 역사이지만 현대오일뱅크는 모터스포츠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새로운 대중 스포츠로서의 카레이싱을 표방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후원하는 '오일뱅크 레이싱팀'은 현재 국내 최상위 종목인 GT-1과 포뮬러(F-1800)전에 출전하고 있다. 전문 메카닉 10명,운영진 5명 등 정예인원을 통해 창단 이래 한국 모터챔피언십 시리즈(KMRC)를 6연속 제패하는 등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오일뱅크팀에는 GT-1 종목에 국내 최고의 기량과 경험을 자랑하는 윤세진 선수와 오일기,포뮬러-1800 종목에 일본인 레이서 심페이,신예 유망주 최해민 선수가 최강의 라인업으로 포진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일뱅크팀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10년간 1백억원 이상을 들여가며 카레이싱에 투자해 오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브랜드 파워 높이기다. 모터스포츠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감동과 가치를 고객들이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브랜드에 친숙케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카레이스를 즐기는 관객 대부분이 20∼30대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가장 구매력이 높은 계층이어서 카레이스를 통한 회사의 우호적인 이미지 형성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빠른 기술개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정유사 최초의 오일뱅크 레이싱팀은 자사가 생산하는 제품을 그대로 레이싱팀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에 대한 대내외 홍보는 물론 더욱 향상된 신제품 개발에 카레이스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최고 스피드와 출력을 요구하는 카레이싱팀과 연료 연구진의 공동 노력을 통해 개발된 현대오일뱅크 고급 휘발유는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 출전 차량의 80% 이상에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세계 18개국 최정상의 레이서들이 참가해 펼치는 2003 국내 포뮬러 스리(F3) 대회에서 국내 정유업계로는 최초로 이 대회 공식 연료로 채택 공급됐다. 이처럼 현대오일뱅크는 카레이싱을 자사의 우수한 제품을 개발 및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역사와 함께한 카레이스는 현재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매김하며 21세기형 마케팅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