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방촌역에서 발생한변전실 화재사고로 대구지하철공사측은 사장 이하 전 간부가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사고 수습에 나서는 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사 종합사령실에는 운전사령과 설비사령, 전력사령 등이 안전 조치와 관련한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모습이었고 당직실에는 사고와 관련된 시민들의 전화 문의가 빗발쳤다. 이날 사고는 지난해에 발생한 2.18 참사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으나 다행히 늦지 않은 대처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신중함으로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는 자체 분석이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것은 퇴근 인파가 몰리는 오후 7시 17분께로 방촌역 내 변전실에 설치된 MOF(계기용 변성기:전력량을 측정)를 감싸는 피복이 갑작스런 과전류로 벗겨지는 바람에 코일을 둘러싼 절연물질인 에나멜이 타면서 연기가 발생했다. 연기 발생과 동시에 화재 경보 표시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역무원들은 변전실로 뛰어가 곧바로 이산화탄소 가스를 분사한 뒤 종합사령실과 119 센터에 통보했다. 승객들의 신속한 대피를 당부하는 자동 안내방송도 역사 내에 울려 퍼졌다. 화재 사실을 통보받은 설비사령이 운전사령을 통해 운행 중이던 23개 전동차 기관실에 전동차 운행 정지를 지시한 것이 오후 7시 18분께로 사고가 발생한 지 채 1분이 지나지 않은 시각. 이후 지하철 1호선을 달리던 23개 전동차 전부가 인접 역 구내에서 대기하기에이르렀다. 이어 전동차 안과 방촌역 승강장에서는 열차의 지연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인접 역에서 지원된 4명을 포함한 7명의 승무원은 승객 대피 유도와 함께 자체진화에 나서서 10여분 만에 초동 조치를 끝낼 수 있었다. 비록 26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수많은 승객의 발을 잠시 묶어 놓아야 했지만 지난해 2월 대참사를 겪은 대구지하철공사로서는 '만의 하나' 일어날 지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해 전동차 운행이 늦어지더라도 철저하게 대비할 수밖에 없는상황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2.18 참사 이후 만반의 안전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런 일이발생한 데 대해 시민들께 죄송할 따름"이라며 "나름대로 최선의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하지만 더욱 더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