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선두주자인 CJ는 앞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는 대신 취약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CJ는 지난해 1백90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가져왔던 자회사인 제일투자증권(지분율 31.9%)을 올해 미국 푸르덴셜에 매각할 예정이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제일투자증권은 그동안 CJ의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며 "올해 매각이 최종 마무리되면 CJ주가도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J는 기업인수를 통해 취약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이뤄진 신동방 인수는 식품부문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하는 신동방의 전분당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소재식품사업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CJ는 한일약품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해 둔 상태다. 아직 계약이 최종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인수만 한다면 백신과 수액제 일변도로 짜여 있어 사업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는 생명공학분야를 단숨에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 외에도 올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점도 CJ가 주목받는 이유다. 작년까지 CJ 주가는 △제일투자증권 매각 △삼성생명 상장 가능성 △환율 등락 등 외부변수에 따라 움직여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국증권 최 연구원은 "가공식품의 매출비중 확대와 생명공학의 성장,환율하락과 판관비 비중 감소 등으로 올해 매출은 6.5%,영업이익은 1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팀장은 "CJ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생산하는 식물성 사료첨가제인 라이신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이 회사의 올해 실적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CJ의 목표주가는 8만2천∼8만4천원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7만원 가량인 점은 감안하면 향후 15∼20% 가량 상승할 여력이 있는 얘기가 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