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할인점인 이마트의 약진에 힘입어 우량 성장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실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신세계의 작년 매출액은 5조8천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영업이익은 4천5백17억원으로 10.4% 늘어났다. 특히 순이익은 22.4%나 급증한 3천14억원에 달했다. 이는 신용불량자 문제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내수경기가 '바닥권'이었던 데다 상당수 경쟁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대이상'의 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같은 실적호전의 원동력은 이마트의 선전이다. 신세계의 사업부문은 크게 백화점(신세계백화점)과 할인점(이마트)으로 구성돼 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마트는 매 분기 10%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증권업계에선 신세계의 실적호전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데 대해 별 다른 이견이 없다. 교보증권은 신세계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20.5% 증가한 6조9천9백13억원,영업이익은 26.8% 증가한 5천7백27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증권도 신세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15%와 2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석필 우리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올해 이마트 신규점을 12개 늘리는 등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유통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물류시스템과 아웃소싱 능력이 뛰어난만큼 신세계의 우량한 수익구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아무래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용불량자 문제와 가계부채 문제로 내수경기가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열악한 소비환경이 지속된다면 신세계의 주가 상승탄력도 단기적으로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