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철강계열기업인 INI스틸은 국내 최대의 전기로 제강업체다. INI스틸은 최근 증권사들로부터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다. 1분기 실적호전과 자사주 매입,한보철강 인수 가능성 등이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이 회사 1분기 매출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INI스틸의 1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1조6백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27.7% 증가한 1천1백5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했다. 계절적으로는 비수기였지만 철강 사재기 현상 등으로 판매량이 늘었고 세차례에 걸친 철근단가 인상과 형강가격 및 스테인리스 강판 가격 인상 효과에 따른 것으로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정된 점도 이 회사 주가에 호재다. 이 회사는 지난달 1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안으로 자사주 7백5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소각키로 결의했다. 분기배당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중시 경영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와 합동으로 한보철강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회사는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 생산설비 중 철근을 생산하는 A지구는 INI스틸이 활용하고 열연 냉연 생산라인이 있는 B지구는 현대하이스코에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은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INI스틸의 연간 철근 생산량은 3백30만t으로 국내시장의 31%를 점유하고 있고 한보철강은 1백20만t으로 11%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철근시장 점유율을 44%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붙들었던 주식예탁증서(DR)와 교환사채(EB) 물량은 자사주 매입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예탁증서 중 아직 매물화되지 않은 물량(8백만DR)은 장기투자하고 있는 캐피털그룹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매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교환사채 1천5백만주가 매물로 나올 수 있지만 이 물량은 현재 신탁계정으로 매입하고 있는 4백억원 규모의 자사주와 4월 중순 이후 예정된 7백50만주의 자사주 매입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