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는 국내 재보험 시장의 독보적 업체다. 시장에 뛰어들었던 외국업체들이 두손을 들고 나갈만큼 탄탄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시장환경도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코리안리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는 월별 실적동향에서 이미 나타난다. 코리안리는 지난 2월 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 1년 월간 평균 영업이익보다 17.8% 늘어난 수준이다. 이중 투자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전월보다 6.7% 증가했지만 보험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35.9% 감소했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사업비의 보험료에 대한 비율)이 1월보다 각각 1.1%포인트,0.7%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에 보험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월별 실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적어도 1∼2분기 이상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철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사업별 전망을 살펴보면 코리안리의 장기적인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보험 재보험부문의 요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안정적인 투자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 투자포인트라고 말한다. 구 연구위원에 따르면 세계 보험요율은 9·11테러 이후 두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보험의 수급 불균형 상태가 향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향후 2∼3년 이상 현재의 높은 보험요율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리안리의 해외수재부문은 2002년부터 흑자로 전환된 이후 올해 1백3억원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수재부문을 제외한 일반 재보험부문의 실적도 호전 추세에 있다. 국내물건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4백54억원에서 올해 4백82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 연구위원은 "원수보험사는 물건을 전액 인수한다고 해도 통상 그 위험을 세계 재보험시장에 분산시킨다"며 "국내 물건이 세계 보험요율 수준에 준하여 결정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 연구위원은 "운용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등 이자부자산 위주로 구성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회피했기에 투자영업이익 규모가 크다"며 "올해 코리안리의 투자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2억원 증가한 6백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