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말 선보인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투싼'의 주문잔고가 지난 1일 현재 8천대를 넘어서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의 투싼 돌풍이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대답은 '예스(Yes)'다. 신차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자동차 내수판매가 바닥을 지나 회복국면 초입단계에 진입해 있는 데다 그동안 실적개선을 견인해 왔던 수출 역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성진 우리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월 현대차의 내수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신차 투싼에 대한 대기수요 때문"이라며 "4월부터 완만하게나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심리가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잇따른 신차 출시로 특소세 인하효과도 가시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수출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수출국의 경기회복,브랜드 이미지 제고,수출단가 상승,이머징 마켓으로의 시장확대 등 영업환경이 날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중 인도 중국 터키공장은 나란히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인도법인은 지난달 1만8천9백39대를 판매해 2월 대비 11.2% 증가했다. 중국공장은 30% 증가한 8천7백3대,터키공장은 72% 증가한 7천3백26대를 각각 팔았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현대차의 실적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는 2005년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6만3천7백50원을 제시했다. CLSA는 "EU 관세 혜택과 신규모델 출시,판매채널 강화에 따른 유럽내 매출호전이 현대차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누리증권은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원가부담과 환율하락(원화강세)으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내수경기 회복지연 등의 부정적 요인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채경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수부진 원화강세 등의 악재로 1분기 실적은 감소할 것이지만 2분기 이후 내수회복에 따른 실적호전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6만4천원을 제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