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는 주가 측면에서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사상 최대의 실적과 함께 매각 기대감까지 겹쳐 지난해 4배 이상 치솟았다. 올해도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중국 지역으로의 수출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인데다 공작기계도 수출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익기반으로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대우종합기계의 올해 매출액을 작년보다 25.4% 늘어난 2조9천24억원,영업이익을 38.9% 늘어난 2천8백48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순이익은 2천5백23억원으로 53.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특수와 세계 경기회복이 맞물리면서 굴삭기 판매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범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수와 수출을 가릴 것 없이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호전이 뚜렷하다"며 "이같은 실적호전 요인은 올 하반기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가 최근 중국 굴삭기 생산업체인 대우연대 지분 20%와 심양중장비 지분 70%를 1천만달러(약 1백16억원)에 사들인 것도 호재로 꼽힌다. 한상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우연대 지분 20%의 가치만도 8백98억원에 달해 투자비용을 훨씬 웃돈다"며 "대우연대 지분 거래로 대우종합기계의 기업가치는 주당 5백35원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A(기업 인수·합병) 추진도 조만간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1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가 오는 5월 중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경영권 매각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우종합기계는 주인이 없어 경쟁사보다 R&D(연구개발) 투자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인 찾기'에 성공할 경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M&A가 진행되면서 주가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출렁거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