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하이닉스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다. 무엇보다 올해가 흑자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서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주가도 강세다. 연초보다 2배 이상 오른 1만2천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선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하이닉스의 재평가 요인은 무엇보다 D램 가격의 강세다. D램 값은 올초보다 20%가량 올랐다. 하이닉스는 D램 값이 10% 오르면 영업이익이 50% 늘어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D램 가격 강세는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개선으로 반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하이닉스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38% 늘어난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D램 출하량이 48% 증가해 D램 부문 매출액만 3조7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부문의 수익성 개선,낸드(NAND)플래시 부문의 이익기여도 상승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7천6백91억원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급 제품 생산비중이 늘어난 것도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체 생산물량의 8%에 불과했던 서버용 D램 비중이 올해 16%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리엄급 제품의 마진율은 일반 데스크톱용 PC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도 하이닉스를 달리 보게 만드는 요소다. 한때 10조원을 넘어서던 부채는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채무조정 등에 힘입어 지난해말 현재 3조8천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미국 현지법인에서 상환할 예정인 6천억원 정도가 전부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비메모리 부문의 매각도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 수급사정도 긍정적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82%는 2006년까지 매물로 나올 수 없게 돼 있다.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도 재평가 요인이다. 하이닉스의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7천4백억원으로 경쟁업체보다 규모가 보잘 것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램 생산량은 전년 대비 55.6% 증가한 5억1천만개에 이르는 높은 성과를 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