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두 가지 대형 호재를 갖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이 본격 성장엔진으로 가세하는 것과 자회사 LG필립스LCD의 상장이 그것이다. 우선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 성과로 가전과 휴대폰에 이어 PDP TV, 프로젝션 TV, LCD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이 새로운 핵심사업분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이들 부문의 매출비중과 영업이익 비중이 오는 2005년 기준으로 각각 20%,25%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확대돼 실적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필립스LCD 상장은 직접적으로 주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재 LG전자는 LG필립스LCD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수는 7천2백50만주로 주당 1만원씩만 잡아도 장부가액이 7천2백50억원에 달한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용래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가 상장될 경우 LG전자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장부가액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LG필립스LCD가 상장되면 LG전자의 지분가치가 5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LG전자 시가총액 9조8천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증권업계는 LG필립스LCD가 늦어도 올 하반기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개선도 뚜렷하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조8천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호조와 함께 그동안 생산능력을 집중적으로 확충한 디스플레이 디지털미디어 부문, 휴대폰 부문 매출성장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3천8백억원 규모로 전년 1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LG투자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최근 내수경기 부진과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1분기 경상이익은 LG필립스LCD의 지분법평가이익에 따라 사상 최대치인 6천2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분기 전망도 밝다. LG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LG전자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천7백억원, 3천9백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 51.9%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