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학교교육과 사교육 .. 송자 <대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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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ong@edupia.com
대부분의 나라가 교육개혁을 하면서 학교교육과 사교육을 상호보완관계로 보고 협력하는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사교육이 골칫거리처럼 되어 있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처럼 사교육과 학교교육 중 어느 쪽이 문제냐고 하면 분명한 답을 하기가 곤란한 형편이다.
하루 속히 상호보완 관계를 회복해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교육은 사람을 기르는 것이어서 교육경쟁력은 곧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빨리 성장한 것도 교육때문이고,미국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힘도 교육,특히 대학경쟁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서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도 211운동을 펴고 있다.
즉,21세기에 중국을 이끌어 갈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중점대학 1백개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학교교육과 사교육이 보완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다양한 학생들의 욕구를 학교교육만으로는 충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은 일반화된 집단교육이며 평등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사회변화를 수용하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교육은 특성화된 소규모교육이며 개인별·능력별 지도가 가능하다.
사회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한다.
결국 사교육은 학교교육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론과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다른 것이 문제다.
어느 외국인이 우리 교육을 꼬집어 얘기했는데,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한국에 와 보니 모든 교육관계자들이 창조적인 인재를 기르겠다며 교육과정을 개혁한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학생들이 학교를 두 개 다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학교를 두 개 다닌다는 것은 학교교육과 사교육이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어 보완관계가 아니라 중복관계란 얘기다.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또 창조적 인간을 육성한다고 하면서도 학교를 두 개를 다니다 보니 학생들이 생각할 시간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공부할 때보다는 놀 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생각할 시간은 주지 않고 계속 암기시키는 시간만 주고 있으니 어떻게 창조적인 교육이 되겠냐는 것이다.
모든 것은 기본으로 돌아갈 때 해결점을 찾게 된다.
학교교육과 사교육도 기본으로 돌아가서 상호보완관계를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