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주는 날 돼야"..'부활절 연합예배' 김진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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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11일)은 예수의 희생과 사랑을 되새기는 날이다.
많은 교단과 교파로 갈라진 개신교계가 이 날만은 한자리에 모여 연합예배를 드리는 것은 용서와 화합,생명과 희망 등 부활에 담긴 뜻을 다시 음미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다.
오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4년 부활절 연합예배'의 대회장을 맡은 김진호 목사(65·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로부터 부활절을 맞는 뜻을 물었다.
"부활절은 기독교 최고의 명절입니다. 그러나 교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날이어야 합니다. 정치나 경제가 어렵고 국민들이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는 이 때에 희망과 화합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연합예배에 특별히 '나라와 민족의 화합을 위한 특별기도' 순서를 마련한 것도 이런 뜻에서다.
집단이기주의와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이분법과 흑백논리를 버리고 함께 나누고 어우러지는 본보기를 기독교가 보이자는 것.그래서 김 목사는 이번 부활절을 계기로 한국 개신교가 자정과 부흥의 큰 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부활절을 기해 우리 교인들은 '내가 먼저'라는 생활실천운동을 전개합니다.
내가 먼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나눔과 섬김에 앞장서며,정직·절제·청결·봉사·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이지요."
그 중에서도 김 목사는 정직을 특별히 강조한다.
'정직운동'은 김 목사가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우리 국민들은 웬만한 거짓말은 죄로 여기지 않을 만큼 부정직이 만연해 있어요.
그러나 거짓말은 도둑질보다 더 큰 죄입니다.도둑질은 훔친 물건을 돌려주면 되지만 거짓말은 엎질러진 물처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는 "'정직합시다'라고 하기보다는 '정직하겠습니다'라고 말하겠다"며 솔선수범을 거듭 강조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