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신자 34% 낙태 경험..한국사목연구소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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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와 가정을 강조해온 천주교가 낙태와 이혼 등에 관한 신자들의 의식 조사 결과를 놓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낙태와 이혼에 관한 신자들의 생각이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천주교 주교회 산하 한국사목연구소가 최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천주교 신자와 일반인 1천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자 가운데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은 34.2%였다.
일반인(40.1%)에 비해 다소 적긴 하지만 천주교 지도자들이 생명윤리를 강조해온 데 비해 신자들의 실천이 따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낙태의 부분적인 허용에 대해서도 신자들의 82.1%가 동의해 일반인(83.0%)과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가족 중 이혼 경험자,자살을 고려한 경험,가정생활 만족도 등도 일반인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개월간 부부싸움을 한 경우는 신자(21.2%)가 일반인(13.4%)보다 더 많았다.
이혼에 대해서는 반대응답이 54.2%로 일반인(44.7%)보다 높지만 애정 유무,자녀 유무 등 상황에 따라 조건부 이혼에는 동의하겠다는 응답이 45.5%에 달해 이혼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자들은 또한 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가운데 인공피임 금지에 대해선 절반 이상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한 것을 비롯해 낙태 금지(36.4%) 안락사 금지(29.6%) 사형 금지(22.3%)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응답이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