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적대관계였던 시아파와 수니파가 미군 축출을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반미(反美) 항전 전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라크 정국이 '제2의 베트남 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이라크 파병규모를 사실상 증강하고 영국도 이번주에 7백명 이상의 병력을 증파하는 등 무력대응 방침을 굳혀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셰이크 라에드 알카자미는 6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이라크는 알 사드르를 따르고 있으며 우리는 한몸이며 한국민"이라며 "수많은 수니파 주민들이 미군 축출을 위해 민병대 가담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 사드르도 성명을 통해 대미 결사항전을 촉구하면서 "나는 성스러운 것을 위해 피를 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금까지 적대관계였던 소수종파인 수니파와 다수파인 시아파가 서로 손을 잡음으로써 이라크 내 반미 저항세력의 힘은 한층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라크 곳곳에서는 저항세력과 연합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확대되면서 6일 하루에만 이라크인 1백21명,미군 13명,우크라이나 병사 1명 등 2백여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이라크 사태가 전쟁 이후 최악으로 치닫자 미국은 추가 파병검토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는 "향후 수주 내에 이라크를 떠날 예정이던 미군 2만4천명의 귀환이 연기될 것"이라며 "사실상 병력증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은 2만4천명 늘어난 13만4천명이 됐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