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어 30년간 특수카메라 연구..제네바 국제발명전 2관왕 김배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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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이용하지 않고 순수 광학기술만으로 3백60도 영상을 구현할 수 있지요.최소한 10년 이상 노하우가 쌓여야 개발할 수 있는 정통 아날로그 기술입니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발명전에서 금상과 제네바주재 러시아 대표부 대사상을 타 2관왕에 오른 영국전자 김배훈 대표(43)는 30년 동안 대를 이어 특수카메라 제조에 몰두해온 '장인'이다.
그는 이번 발명전에 4개의 렌즈를 부착해 사방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카메라를 출품해 상을 탔다.
김 대표는 "아직 시제품 단계인 이 카메라를 일본에 올해중 1천대 수출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수카메라 제조회사인 영국전자를 설립한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웠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공장에서 납땜을 했다.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도 없었다.
이런 생활은 대학교 때까지 이어졌다.
"일이 너무 고되고 아버지의 뜻대로만 사는 것 같아 그만두고 싶었지요.대학시절 입영통지서를 받았을 때 뛸듯이 기뻤습니다."
하지만 군입대 후 가업이 기울자 그는 마음을 고쳐 먹고 아버지를 돕기로 했다.
제대 후 김 대표는 86년 영국전자에 입사,제품 개발에 매달렸다.
주위의 온도를 감지해 산불발생을 알리는 '산불감시카메라',1천8백도의 고온에서도 견디는 '용광로 내부 감시카메라' 등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김 대표는 지난 99년부터 파노라마 카메라 개발에 나서 5년 동안 10억원을 투자한 결과 카메라를 회전하지 않고도 3백60도 영상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 특수 카메라와 관련한 연구성과가 거의 없어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혼자 외국서적을 뒤지고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가며 연구에 몰두했었지요."
그는 앞으로 파노라마 카메라를 이용한 수중카메라,차량용 카메라,공간센서 등을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마라톤 마니아인 김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마라톤과 비슷하다"면서 "괴로움을 참고 묵묵히 달리다 보면 땀을 흘린 대가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