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화물연대 파업과 9월 태풍 '매미'의 내습으로 인한 크레인 붕괴 등으로 부산항을 떠나갔던 외국선사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 물량이 갈수록 늘어 해운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다 부산항의 부두시설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7일 부산항만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가 유럽노선을 신설하면서 20피트 컨테이너 5천여개를 실을 수 있는 오넬라호 1척(5만4천t급)을 투입해 주 1회씩 부산항 감만부두 대한통운 터미널에 기항하기로 했다. 첫 기항일은 오는 23일이다. MSC는 7월에도 미주노선을 신설하면서 감만부두에 주당 1척씩 기항시키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MSC가 주당 2척의 선박을 정기 기항시킬 경우 이 선사의 주당 기항 선박은 5척에서 7척으로, 부산항에서 처리하는 물량은 종전 연간 20피트 기준 30만개에서 45만개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부산항에서는 지난해 5월에 MSC가 주당 1척을, 이스라엘의 짐라인이 10월에 주당 2척의 기항지를 각각 중국으로 옮기는 등 그동안 외국선사의 이탈이 잇따랐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다시 기항선박이 늘어나는 것이다. MSC와 함께 다른 대형 외국선사들의 부산항 기항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