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개미'(개인투자자)보다 역시 수익률에서 한수 앞섰다. 올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집중 매수한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급등한 반면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의 입김이 세지는 점에 비춰 수익률 격차도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3개월여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개종목의 주가는 평균 21.06%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주가도 평균 상승률이 16.59%로 계산됐다. 반면 개인이 많이 사들인 30개는 주가가 평균 8.67% 떨어졌다. 외국인은 올 들어 NHN 레인콤 엠텍비젼 탑엔지니어링 파라다이스 예당 등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16위(금액기준)에 오른 예당의 주가상승률은 1백10.12%였다. 기륭전자도 82.94%나 뛰었다. 외국인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NHN도 31.03% 올랐다. 옥션 탑엔지니어링 파라다이스 LG마이크론 아이레보 텔슨전자 등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 이상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웹젠(-17.44%) LG홈쇼핑(-13.12%) 다음커뮤니케이션(-11.54%) 인터플렉스(-5.0%) 등 4개사에 불과했다. 기관들의 순매수 종목 중에는 신화인터텍(63.69%) 주성엔지니어링(39.33%) 정소프트(36.54%)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시가총액이 큰 우량주를 집중공략한 외국인과 달리 개인은 재료가 있는 개별종목 위주로 사들였다가 상당한 손실을 봤다. 개인은 상화마이크로 파인디앤씨 서울반도체 피앤텔 디스플레이텍 지식발전소를 대거 순매수했다. 이들 개인 순매수 상위 5개사 중 올 들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화마이크로(3.48%)뿐이었다. 디스플레이텍이 25.43% 내린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22.97%) 피앤텔(-22.43%) 파인디앤씨(-18.86%)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새로 등록돼 비교가 불가능한 빛과전자 등 8개사를 제외하면 개인 순매수 상위 22개 종목의 90%인 18개사는 주가가 떨어졌다. 개인 순매수 상위사 중 주가하락률이 높은 종목은 시큐어소프트(-53.49%) 예스컴(-41.16%) 서울반도체(-22.97%) 등이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 장세 속에서 개인이 점점 소외되고 있다"면서 "우량종목 중심의 장기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