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외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이 급증하는 외환보유액에 힘입어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7일 "달러 및 유로화 등 외화로 발행된 일본국채의 등급을 현행 'Aa1'에서 한 단계 높은 'Aaa'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Aaa등급은 무디스가 부여하는 20개 등급 중 최고다. 무디스는 "급증하는 외환 보유액을 반영,신용등급을 이같이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일본의 사실상 국가신용등급인 엔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은 6번째 수준인 'A2'를 그대로 유지시켰다. 일반적으로 외화표시 국채등급이 국가신용등급이지만,일본의 경우 외화표시 채무가 거의 없는 까닭에 엔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이 국가신용등급으로 간주된다. 외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도록 만든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8천억달러를 넘어서며,전세계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지난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4백97억달러 증가한 8천2백65억8천만달러로 7개월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이같은 외환보유액은 세계 2위인 중국의 2배에 달하고,한국과 미국의 외환보유액에 비해서는 각각 5배 및 10배 규모다.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엔고 저지를 위한 시장개입(엔화 매도·달러화 매입)과 정부 보유의 미국채 가격상승 등으로 거의 매달 급증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