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티파크' 청약자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에서 돈을 빌려 청약금을 마련한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2백57조9천8백86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조9천1백37억원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해 10월(4조2천5백94억원)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특히 마이너스대출은 지난달 2조2천3백75억원 늘어, 증가액이 지난해 2월(2조6천억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7조원가량인 시티파크 청약증거금 가운데 7분의 1가량은 마이너스대출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예금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투신사로 이동함에 따라 지난달 은행수신은 9조9천억원 줄어들었다. 이같은 감소폭은 한은이 금융회사별 수신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98년 이후 최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