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건강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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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오는 백발을 못막는다고 하지만 세월은 몰라도 오는 백발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비록 나이는 먹어가지만 몸은 청춘이란 얘기다.
이를 두고 '건강나이'라 하는데,같은 40세라 해도 환갑노인처럼 비쳐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20대의 청춘으로 보이기도 한다.
몸관리와 생활습관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젊음의 척도인 건강나이가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노화연구를 하는 예방의학 분야에서 30년전쯤 선보인 건강나이는 미국 시카고 프리츠크 의대의 마이클 로이젠 교수가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무려 2만5천여건의 임상실험을 토대로 인간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질병 습관 환경 유전 등 1백25가지 기준을 선정해서 건강나이 계산법을 만들었다.
이것은 곧 인터넷과 저서(Real age)를 통해 발표되면서 전세계로 확산됐다.
이어 캐나다의 노화전문가 데이비드 위켄하이저 박사가 영양섭취 음주량 배변주기 소금섭취량 숙면여부 등을 기준으로,일본 나고야 시립대학의 미토모 다이지 교수는 혈압 콜레스테롤 간기능 등 14가지 건강검진 항목으로 건강나이 측정법을 만들었다.
이 모든 방법들은 간단한 수치로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손쉽게 점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인의 건강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위험 평가서비스'를 엊그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서비스는 흡연 음주 혈당 혈압 등 건강위험요인을 토대로 건강나이를 산정해 주고 아울러 식습관 운동방법 등 개선방법도 함께 제시해 준다고 한다.
누구나 나이는 똑같이 먹어간다.
그러나 저마다 생활방식이 달라 생체기능이 똑같이 변하지는 않는다.
노화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해도 건강나이를 낮출 수 있다면 상당기간의 수명연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여러 실험결과 속속 증명되고 있다.
기쁨이나 슬픔 노여움 두려움 등 지나친 감정도 생활습관이나 식생활 못지않게 건강나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유의할 일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