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덕분에‥" LCD주등 수혜주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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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자 덩달아 초강세를 보이는 "삼성전자 후광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휴대폰 및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는 금호전기와 KH바텍,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 등이 대표적으로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칩"으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동반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의 매수전략과 관련돼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 급증으로 삼성전자 유통물량이 거의 소진되자 전자 주식을 더 이상 살수 없게 된 외국계 펀드들이 이들 후광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김기수 CLSK증권 전무)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외국계 펀드들은 삼성전자 한 종목에 대한 편입한도도 이미 꽉 차버렸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사상 최대실적이 예상된데다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수혜종목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삼성전자 칩들이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급등세를 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칩
최근 외국인들이 주시하고 있는 '삼성전자 칩'은 거래소에서 금호전기 신성이엔지,코스닥에서 유일전자,인탑스 등 모두 13개 종목에 이른다.
이가운데 KH바텍과 아모텍 유일전자 인탑스는 삼성전자에 휴대폰 부품을,금호전기 신성이엔지 피에스케이 태광 프롬써어티 오성엘에스티 우영 등은 반도체 및 LCD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최근 한달 동안 줄기차게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KH바텍은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3월 초 31.86%에서 35.80%로 늘어나면서 주가가 19.8% 뛰었다.
금호전기도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한달사이 15%포인트 이상 급증,43.25%로 늘어났다.
주가도 21% 급등했다.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를 납품하는 피에스케이는 30%나 치솟았다.
이들 종목은 삼성전자가 60만원을 넘어선 7일에도 대부분 3∼7%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후광효과 기대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이들 종목이 주목받는 것은 대부분 삼성전자 실적과 나란히 가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실적은 곧 이들 업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가져올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호전기는 저성장 사업인 조명 부문의 한계를 벗고 LCD부품 공급사업에 뛰어들면서 실적이 급속히 호전돼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올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예상되고 있다.
코스닥 업체인 피에스케이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발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 자금이 코스닥에도 몰린 것은 이들 종목의 매수에 영향받은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도 비슷한 배경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주식 5백91만여주(3.40%)를 보유하고 있는데,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으로 평가액이 급증하고 있다.
7일 삼성전자 종가(60만원) 기준으로 평가액은 3조5천억원에 달해 삼성물산 자체의 시가총액(2천2백53억원)보다 15배 이상이나 많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