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일자) 증시 기초체력 보강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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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900선에 재진입하고 상장사 시가총액이 4백조원을 돌파한 것은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회복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한다.하지만 이번 주가 상승세는 6,7일 이틀 동안에만 1조2천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인 외국인 매수세에 주로 의존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장세에 대한 낙관을 어렵게 한다.
국내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들은 날로 왜소해져만 가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 2년 사이 주식투자자는 38만명 이상 감소했다.코스닥시장 붕괴와 함께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라면 진저리를 치고 있다.
한때 30%를 넘었던 기관투자가 비중도 1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40∼60%에 이르는 미국 일본 등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나치게 확대된 외국인 영향력과 주가 양극화 현상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증시시가총액의 43%를 차지한 외국인들은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매매하면서 시장을 마음대로 휘젓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도 소외돼 안타까울 뿐이다.
증시가 이런 부작용을 극복하고 성장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관투자가의 증시 버팀목 기능을 되살리는 일이다.투신권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한편 카드채 문제 등으로 불안감이 여전한 금융시장을 조기 안정시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연기금 주식투자 원칙 금지' 조항 폐지도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신속히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
58개 연기금중 현재 주식투자를 하는 곳은 국민연금 사학연금기금 등 극소수에 불과하고 투자규모 역시 극히 제한적인 실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시중엔 부동자금이 넘쳐나고 있는데도 부동산으로만 몰려 다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 부동자금이 증시를 통해 생산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게 만드는 다양한 유인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