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키로 했다. 동시에 삼성카드 증자에 참여해 6천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백6만주와 우선주 26만주를 오는 12일부터 7월11일까지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주주가치 증대 △외국인 지분 매물화 유도 등의 포석이 담긴 결정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최고치에 달하고 있어 차익실현의 기회를 줘 대주주 지분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란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 영업이익이 작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자사주 추가취득 작업이 뒤따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구희진 LG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올해 자사주 2조원을 매입,소각하는 것은 이미 계획된 것이지만 이를 상반기중 모두 소화하겠다는 것은 이례적 결정"이라며 "회사내 자금여력이 풍부한 만큼 자사주 소각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IR담당 전무는 "이번 조치는 경영진이 경영현황과 사업전망에 대해 자신감과 낙관을 가지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주 전무는 "자사주 소각은 벌어들인 돈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고 삼성카드 증자에 일부만 참여하는 것은 삼성카드를 정상화시키고 점진적으로 보유지분을 낮춰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 하고 난 뒤 남은 이익은 최대한 주주에게 환원한다는게 경영진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