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社 전열 가다듬고 부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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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부활을 위한 '전열재정비'에 들어갔다.
우리, 외환 등 은행계 카드는 모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조달금리를 낮추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이라는 든든한 2대 주주를 영입키로 한 삼성카드는 '삼성생명 효과'로 조달비용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카드사들은 또 리볼빙결제 제도를 공동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 카드업계, 조달비용 낮아졌다 =삼성카드는 지난 2일 연 6.35%짜리 1년물 CP(기업어음) 1백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삼성카드 CP가 6%대로 낮아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라는게 금융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 7%대에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총 5조원의 신용공여한도(Credit line)를 제공키로 결정한 후 조달금리가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작년 12월 카드업계 최초로 월별 흑자를 기록한 현대카드도 지난 2일 연 6.75%(6개월만기), 연 6.35%(3개월만기)짜리 CP를 각각 3백억원어치 발행했다.
이는 올 초에 비해 1%포인트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이밖에 우리카드, 외환카드 등은 최근 모은행과의 합병을 끝냈다.
우리카드는 합병을 통해 조달금리를 2%포인트 정도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우리카드는 향후 2∼3년간 약 7백60억원(자산 3조8천억원×2%)원의 조달비용을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외환, 우리, LG카드 등이 은행으로 편입됨에 따라 카드업계는 '조달비용 하락→영업수익 증가→흑자전환→자금조달 용이'라는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게 됐다.
◆ 차세대 수익원은 리볼빙 =카드사와 은행들은 올 하반기께 리볼빙(회전결제) 제도를 공동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카드사 수익구조가 악화되자 그 대체수단으로 리볼빙 제도를 선택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는 8월부터 매월 일정금액만 결제하면 나머지 카드대금은 자동적으로 이월되는 '정액 리볼빙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현재 4천5백억원에 불과한 리볼빙 잔액을 올 하반기에는 1조원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LG 등 대형카드사들도 리볼빙 결제 확대를 추진 중이다.
비자카드의 권영욱 부사장은 "리볼빙제도는 카드회원들의 일시적인 자금상환 부담을 덜어주고 카드사의 수익구조도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카드시장에도 본격적인 리볼빙 결제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철규ㆍ송종현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