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배타적'이란 말 오해예요"..클라라 게마르 佛 투자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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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우수한 노동력과 첨단기술을 갖추고 있어 생명공학과 정보기술(IT)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고속철도 개통을 기념해 프랑스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방한한 클라라 게마르 프랑스 투자진흥청장(44·차관급)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프랑스의 다방면에 걸친 해외투자유치노력을 소개하며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게마르 청장은 "프랑스가 '배타적'이라는 통념은 높은 문화적 자긍심이 왜곡 전달된 것"이라며 "실제 프랑스는 2002년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외국인 직접투자를 많이 유치하고 미국 다음으로 해외투자를 많이 한 '개방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유치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 총리주도 하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인재유치와 자본유치를 두축으로 50여 가지의 조치들이 시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게마르 청장은 구체적인 예로 주재원 수당에 대한 소득세경감,비자,거류증,근로허가증의 발급절차 간소화,주재원 배우자에 대한 근로허가,연구개발(R&D)비용의 법인세 50% 감면 등을 들었다.
그는 "복잡한 행정절차,근로자 관련 법규,과중한 세금 등이 프랑스 투자의 단점으로 꼽히지만 의료비의 96.8%,교육비의 92.1%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등 단점을 보충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투자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비해 노동유연성이 많이 향상됐으며 특히 공공분야 외에 민간기업의 노조파업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게마르 청장은 태평양을 성공적으로 프랑스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하나로 꼽으면서 화장품산업뿐 아니라 나노테크놀로지,생명공학,항공우주 등 신기술분야와 농식품분야가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분야라고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의 대(對)한국 투자규모는 세계에서 4번째인 데 비해 한국의 프랑스 투자순위는 10위에 불과하다"며 한국기업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고위공직자들의 필수코스라고 불리는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고 감사원 참사,재정경제부 대외교역총국 부국장 등을 역임한 게마르 청장은 현재 투자유치순회대사를 겸하고 있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출장으로 보내고 있다.
'여성의 역사와 또다른 단순한 행복' 등 2편의 저서도 갖고 있는 그는 에르베 게마르 현 프랑스 농림부 장관과의 사이에 8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글=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