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소액 주주들이 대기업 경영진을 몰아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8일 "유로터널의 소액 주주들이 7일 열린 주총에서 찰스 맥케이 회장 등 유로터널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63%의 찬성으로 가결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이 막대한 채무와 영업손실로 경영난에 빠진 유로터널을 회생시킬 능력이 없다고 판단,회장과 사장 등 전체 임원을 몰아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프랑스 기업 사상 소액주주들이 경영부진을 이유로 대기업 경영진을 해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을 운영하는 영·불 합작 민간기업인 유로터널은 60억파운드(약 12조원)의 부채와 터널운영 수입 감소에 따른 손실로 만성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다. 8시간여의 마라톤 주총 끝에 기존 경영진의 해임안을 통과시킨 2천여명의 소액주주들은 여행업체 누벨프롱티에의 회장을 지낸 자크 마이요 등으로 구성된 새 경영진을 임명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