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인수합병(M&A)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지나치게 까다로운 제도로 인해 국내 기업간 M&A가 침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국내외 M&A 동향과 정책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기업간 M&A는 4백73건으로 전년 대비 7.6% 줄어들며 3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M&A 활성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외국기업들의 국내기업 M&A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비롯해 1백3건이 이뤄져 전년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M&A 규모의 비중 역시 우리나라는 1.7%에 그쳐 미국 4.8%, 유럽연합(EU) 6.2%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에서 M&A가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M&A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대기업의 M&A 활동 자체를 문어발 확장이라고 비난하는 풍토에서는 M&A가 꽃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81년 1백20억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5백9건의 M&A를 통해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으로 급성장한 사례처럼 M&A를 기업의 중요한 성장전략 중 하나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