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공급가격이 선진국보다 비싼 것은 건설업체들의 낙후된 기술수준 및 시공능력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 '주택 생산체계의 효율화 방안'에 따르면 국내 주택업체들이 공급하는 집값은 연간소득 대비 평균 5.5배(서울은 6.4배)로 주요 선진국 수도의 4.6배에 비해 크게 높은 실정이다. 이에 반해 시공기간이나 생산성 등을 감안한 주택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은 선진국의 7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5개 대형 건설업체가 시공한 평균 22층짜리 고층아파트의 공사기간은 평균 30개월이었다. 반면 미국은 30층짜리 아파트를 11개월만에 준공해 국내의 3분의1에 불과했다. 고층빌딩공사의 층당 평균 공사일도 미국 11일,한국은 32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권오현 연구원은 "국내 주택업체들은 투기열풍을 이용해 높은 분양가를 받으면서도 기술개발이나 공기단축 등을 통한 시공능력 향상은 소홀히 했다"며 "이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