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렌드] 코스닥 CEO들 자사주 취득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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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닥기업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잇따라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책임경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주가부양에 너무 신경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8일 공시를 통해 윤의국 회장이 지난 2월부터 장내에서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4만3천6백51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과 특수관계인 3인의 지분율은 31.72%에서 34.77%로 증가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강정구 에프와이디 사장과 이동진 서울일렉트론 대표가 경영안정화와 투자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각각 55만6천주(3.9%)와 6만주(0.28%)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동수 씨앤텔 대표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7차례에 걸쳐 1백9만4천4백82주(3.28%)를 매입했으며 고재욱 디지털텍 대표도 지난달 장내에서 2만4천5백주(0.28%)를 사들였다.
기업체 CEO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은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안정화를 꾀하고 대외신인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 코스닥기업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인 만큼 반복적인 자사주 매입은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가 대부분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어서 '인위적인 주가부양에 지나치게 신경쓰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디지털텍은 지난해 8억4천여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적자전환했으며 서울일렉트론도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씨앤텔과 고려정보통신은 각각 1백5억원,10억5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에프와이디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삼성증권 손범수 과장은 "회사에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얼마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는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맞춰지는 만큼 그 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에프와이디와 씨앤텔의 주가는 각각 상한가까지 뛰었으며 서울일렉트론은 4.17% 오른 채 마감됐다.
반면 고려신용정보는 자사주 매입 공시에도 불구하고 1백10원(3.01%) 떨어진 3천5백45원에 장을 마쳤다.
디지털텍은 보합세를 보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