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토르 랑헬 멕시코 전국기업연합회(BCCM) 회장은 멕시코가 앞으로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협상은 2006년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8일 말했다. 랑헬 회장은 "멕시코는 일본과의 협정 체결을 끝으로 2006년 9월까지는 새로운 FTA 협상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2006년 이후 협상을 시작한다면 한국과 브라질이 최우선 후보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방한한 랑헬 회장은 향후 한ㆍ멕시코 FTA 협상에 대비,양국 재계가 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하고 오는 11월 멕시코에서 제1차 회의를 열기로 전경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경련과 BCCM이 경제협력위원회 활동을 통해 양국 FTA를 위해 자국 내 지지기반을 넓히는 등의 준비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랑헬 회장은 "지금까지 34개국과 FTA를 맺은 멕시코는 경제개방 과정에서 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 추가적인 FTA를 잠시 중단했을 뿐"이라며 "내부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나서 다시 FT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멕시코 FTA가 양국 국회의 비준을 거쳐 내년 1월께 발효될 것"이라며 "한국은 일본-멕시코 FTA를 위협이 아니라 모범사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은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 양국간 신뢰를 다져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76년 설립된 BCCM은 멕시코 최대 민간경제단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