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내 언론들이 이탈리아 정부가 만성적 적자상태인 국영 알리탈리아 항공의 분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8일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알리탈리아 항공을 2개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한 바 없다며 이날 각료회의에서 알리탈리아 항공 구조조정 방안이 논의되지 않았으며 다음 주에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발언 이전에 이탈리아 각료 2명은 알리탈리아 분리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나타내 정부 내에서도 이견이 있음을 드러냈다. 안토니오 마르자노 산업장관은 "그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유일한 방안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로베르토 마로니 노동장관은 논의사실을 부인했다. 앞서 이탈리아 일간 일 솔레-24 오레 지 등은 정부가 알리탈리아 항공에서 수익이 나는 부분을 떼어내 프랑스의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KLM 항공이 추진하고 있는합병회사에 참여시키고 나머지 부문을 부채 등 부실자산과 종업원 2만653명중 1만1천 명을 떠안는 `배드 컴퍼니'로 만들어 청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정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1억2천500만 유로의원조자금을 받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리해고 계획을 실시하며 연료유 면세와 항공세 감면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5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알리탈리아 항공은 지난 11년간 단 한차례만 흑자를 냈으며 시간 당 5만 유로의 손실을 내고 있다. (로마 AP.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