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oon12@seoulwomen.or.kr 나는 향기로운 봄나물 식탁을 좋아한다. 기름진 음식을 대하게 되면 옅은 양념에 버무린 봄나물이 더욱 그립다. 좋은 음식에는 향기가 있다고 했다. 그 향기는 다시 생각나게 하는 그리움을 주고, 만나면 즐거움을 준다. 사람에게도 분명 향기가 있다. 이런 사람은 자주 보지 않아도 언젠가는 그리워서 만나기를 청하게 되고,신실한 삶의 대화 속에 또 다음 만남이 기다려진다. 사람을 '인간(人間)'이라 하였으니,인생은 곧 사람 간(間)의 관계로부터 시작되는 것일 게다. 관계는 그 종류가 너무도 많아,혈육지간 친구지간으로부터 사제지간,견원지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사를 형형색색 만들어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색할 정도로 인간관계의 형성은 양적,질적인 면에 있어 다양하다. 너나할 것 없이 한 손에는 채널을 움켜쥐고,만남과 관계를 형성하려 쉼 없이 울려대고 소리내지 않는가. 내게도 때때로 기다려지는 만남이 있다. 향기로운 사람들이다. 나도 평범한 인간으로서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모든 일들이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현실 사회 속에서 목표한 성과를 일구어 내는 묘책도 다름 아닌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향기로운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나는 성실(誠實)한 사람에게 곧잘 매료(魅了)되곤 한다. 정성스럽고 참된 오늘을 일구어,늘 내일이 준비되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삶의 원칙이 있고,가치를 판단할 줄 알며,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며,무엇보다 남에게 편안한 여유를 주고,매사에 담대할 수 있다. 소학(小學)에 이르길 성실(誠實)을 '성즉형(誠卽形),형즉저(形卽著),명즉동(明卽動),동즉변(動卽變),변즉화(變卽化)'라 하였다. 부단히 정성을 다하면 형상이 보이고,움직이고 변화하니 결실이 있을 것이리라.향기란 '하루하루의 고뇌 어린 성실함'이 짙게 배어나 만들어 내는 것이리라. 남의 성실만을 탐하고 탓하는 미련함에 삶은 향기로울 수 없다. 요즘 정치 선거 대열에 난무하는 헐뜯기,비방하기를 보면서 향기로운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