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반세기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싱크탱크가 8일 전모를 드러냈다. 중국 건국 직후인 1949년 11월 마오쩌둥의 지시로 만들어진 자문단(參事室) 가운데 최고위급인 국무원(중앙정부) 자문단이 처음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한 것. 국무원 자문단은 현재 35명으로 대부분 비공산당원들이다. 공산당원이 자문위원의 10%를 초과하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자문위원의 임기는 원칙적으로 5년이 보장되며 평균 60세를 전후해서 임명된다. 추이잔푸 국무원 자문단 주임은 "투명과 공개를 강화하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우리를 알리게 됐다"며 "자문단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부적절한 자문위원은 임기 내에 퇴출시키고 취약한 부문의 전문인재 선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자문위원은 총리 성장 시장 등 최고 지도자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직접 임명하며 지금까지 4천여명이 활동했다. 현재는 1천여명이 활약중이다. 이들은 공직자 신분을 유지하며 개인 자격으로 최고 지도자에게 직접 건의하는 식으로 정부 업무에 참여한다. 이들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1978년 이후 5천여건에 이르는 보고서 및 법률개정안 제안 등을 제출했다. 지난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병원 폐기물 처리규정을 만드는 데도 이들이 기여했고 향후 5년에 걸쳐 폐지키로 한 농업세 개혁도 안후이성의 한 자문위원이 제안한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환경보호 및 식량안보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대책 등도 이들 자문단의 지혜를 빌린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