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1천3백25억위안(18조5천5백억원)에 이르는 중국의 사회보장기금이 올해부터 홍콩을 비롯한 해외증시 투자에 나선다. 중국의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샹화이청 이사장은 9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자산에서 주식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5% 수준에서 올해 15%로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올해부터 해외 증시에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략 1백31억위안(1조8천3백40억원)이 중국 및 해외증시에 추가 투자되는 것을 의미한다. 샹 이사장은 "홍콩 증시뿐 아니라 다른 지역 증시도 투자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증시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샹 이사장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위험하다"며 "안전 지상주의가 투자원칙"이라고 말했다. 샹 이사장은 해외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사회보장기금은 그동안 국채투자 은행예금 등 비교적 위험이 덜한 투자에 주력해왔다. 기금 자산 가운데 수익(누계)은 65억위안(9천1백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억위안(4천7백60억원)이 지난해 올린 것이다. 이 기금의 연간 수익은 지난 2001년 9억6천만위안(1천3백44억원)에서 2002년 21억위안(2천9백40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샹 이사장은 "올해 기금을 동북 3성 낙후공업기지 진흥을 위해서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