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체인 한솔제지신무림제지,종이코팅제업체인 태경산업 등이 신호제지 인수에 나섰다. 제지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신호제지 매각 응찰마감일인 9일까지 이들 3개사가 매각주간사인 KDB파트너스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지난달 하순 인수의향을 밝힌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와 기업구조조정전문업체인 아람CRC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호제지 매각은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신호제지 주식 1천5백만주(지분 54%)를 매각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신호제지는 인쇄용지 연간 생산량이 50만t으로 업계 1위인 한솔제지(65만t)에 이어 2위이며 신무림제지(49만t)와 비슷한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신무림제지가 신호제지를 인수할 경우 인쇄용지 연간 생산능력이 99만t으로 늘어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산업용지까지 합칠 경우 신무림제지의 연산능력이 1백19만t으로 한솔제지(1백21만t)와 비슷해진다. 한솔제지는 "신호제지를 타사에 넘길 경우 시장 판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인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오는 1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제지업체가 신호제지를 인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어서 한솔제지나 신무림제지 중 하나가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호제지는 지난 97년 외환위기로 부도를 낸뒤 98년 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신호제지의 부채규모는 작년말 기준으로 4천2백27억원이다. 지난해 반기(2003년 7∼12월)동안 2천7백90억원의 매출과 1백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