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총선 D-5] 막판 판세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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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이 임박하면서 선거판세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과 '박근혜 바람',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3보1배'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막판 선거구도에 일정한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보의 지지율 발표가 금지된 지난 2일 이후에 1위가 뒤바뀐 곳이 크게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열린우리당의 독주세가 한풀 꺾이면서 부동층이 두터워 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하향 조정되는 만큼 한나라당의 지지세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노동당의 약진과 민주당의 반사이익에도 별 이견은 없는듯 하다.
8일 보도된 MBC 여론조사는 이같은 기류를 뒷받침한다.
조사결과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5.8%로 1주일전에 비해 9.5%포인트나 늘어났다.
또 응답자의 21%는 "지지후보를 바꿨다"고 답했다.
특히 20대와 50대 이상에서 부동층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바람 약화가 20대에 영향을 미쳤다면 50대 이상은 노풍(老風)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 당의 분석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열린우리당의 이탈표가 부동층으로 바뀌었거나 한나라당 등 야당의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부산·경남은 물론 수도권지역에서 경합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민주당측은 호남지역에서의 지지도 급상승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측에서는 "열린우리당과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측도 "노풍(老風) 등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지지율 조정을 시인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장성민 총선기획단장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지지층이 막판에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연 의석 목표치도 다소 수정되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내부적으로 의석 목표치를 다소 낮춰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과반의석 확보도 가능하다고 보았으나 최근 최대치를 1백50석 이하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는 개헌 저지선인 1백석 확보가 목표지만 일각에서는 상향 조정 얘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민노당측은 교섭단체(20석) 구성을 공공연하게 거론하고 있고 민주당측도 그간의 침체된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