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전산망 툭하면 '먹통'.. IT강국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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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간망이 불안하다.
경찰청 행정자치부 한국은행 전산망에 이어 9일 지방행정정보망이 다운됐다.
이 바람에 민원서류 온라인 발급이 중단됐다.
이처럼 국가기간망 사고가 빈발,'정보기술(IT) 강국'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지방행정정보망이 다운된 것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시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을 연결하는 이 전산망이 고장나는 바람에 서울에서 다른 지역 민원서류(주민등록등·초본 등)를 떼거나 지방에서 서울지역 민원서류를 뗄 수 없어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스템은 오후 1시20분께 복구됐다.
사고는 전송장비의 하나인 스위치 때문에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치한 지 2년 된 전송장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 게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방행정정보망이 다운되기는 지난 90년대 초 시스템이 구축된 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밤에는 인터넷망이 마비되는 사고가 터졌다.
밤 11시께 충남대에서 교내전산망 장비를 교체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KT 하나로통신 두루넷 온세통신 등 4개 회사의 인터넷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같은 사고가 언제든지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생한 국가기간망 사고는 낡은 시스템과 관리자들의 실수가 빚은 '인재'라며 국가기간망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이중화하고 원격지 백업센터를 구축하는 등 보완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김현수 국민대 교수는 "전산시스템이 점점 집중화 대형화되고 있기 때문에 보안과 안정성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수·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